<돌아오는 몸 (Body Keeps the Score)>은 CGI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제작한 약 15분 길이의 단채널 영상으로 죽음과 폭력의 비가시성을 도시 속 비둘기의 서사로 풀어낸 작업이다. 이탈로 칼비노 『보이지 않는 도시들』(1972)과 고야의 <전쟁의 참화들>연작(1810-1820)을 레퍼런스로 한 3D 영상으로, 영상의 제목은 베셀 반 데어 콜크(Bessel Van der Kolk)의 <The Body Keeps the Score: Brain, Mind, and Body in the Healing of Trauma>에서 빌려왔다. 소설 속 도시인 레오니아시는 내부의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생산되는 쓰레기를 도시 외곽에 버리고, 그로 인해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분화구가 이 세상을 온통 뒤덮게 된다. 소설에서 나오는 단어 중 ‘쓰레기’를 ‘죽은 몸’으로 치환하고, 이를 직접 쓴 시나리오와 섞었다. 또한 앞서 텍스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<전생의 참화> 이미지 속 ‘사람’을 ‘비둘기’로 치환하고 이를 3D 모델링을 구성하는 시각적 레퍼런스로 차용했다. (*본 작업은 마나 컨템포러리(미국)와 부산현대미술관(한국)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.)